사람잡는 기후변화 지구촌 전방위 습격

By | 2018년 8월 5일

한국과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최고기온을 기록하며 사망자가 속출했고, 그리스와 스웨덴, 미국 캘리포니아는 대규모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봤다. 유럽엔 가뭄까지 덮쳐 푸른 초원을 척박한 땅으로 바꿔놓았다.

미국 방송 CNN은 4일(현지시간) “기후변화가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북극곰이나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작은 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과학자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기후변화는 대륙을 불문하고 일반인의 삶과 밀접한 문제로, 지금까지 제시된 증거들을 종합해보면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게 과학계의 전망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역대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올여름 일본에서는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125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5만7천여 명이 병원으로 긴급이송됐다. 한국에서도 지난 2일 기준으로 35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했다.

산불이 휩쓴 그리스에서는 8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 아테네 외곽에서 시작된 산불은 그리스 북동부 해안도시의 주택가로 번졌다. 시속 100㎞가 넘는 강풍을 타고 번지는 불길에 주민들은 바다를 눈앞에 두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던 스페인에서도 3명이 사망했다.

미 캘리포니아에서는 자동차에서 시작된 불꽃이 주변의 마른 수풀로 옮겨붙으며 산불로 번지는 바람에 최소 8명이 숨졌다.

40도를 넘나드는 이상기온 속에 뜨겁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번진 불길은 ‘파이어 토네이도'(화염의 회오리 폭풍)라는 기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불은 시속 230㎞의 속도로 휘몰아치며 화염 기둥과 같은 소용돌이로 13만4천 에이커(542㎢)의 산림과 시가지를 삼켰다. 서울시 면적의 약 90%에 달하는 토지가 잿더미로 변한 셈이다.

 

무더위에 비도 오지 않는 날씨가 겹쳐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바비큐나 담배꽁초, 번개까지 거의 모든 것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고, 미 몇몇 주와 유럽의 포르투갈, 스웨덴 등은 일반 가정의 바비큐 파티까지 금지했다.

‘물과 운하의 나라’ 네덜란드는 물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

네덜란드 7월 강수량은 전국 평균 11㎜로, 기상 관측 112년 만에 가장 비가 적게 내린 달로 기록됐다. 가뭄 탓에 강물이 말라 선박을 이용한 대규모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21년 이래 강수량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스위스는 전국에 불꽃놀이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1일 국경일을 맞아 몇몇 지역에서 불꽃놀이가 예정돼 있었지만, 스위스 당국은 오랜 가뭄 속에 산불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이를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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